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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프로포즈 후기 (feat 다이아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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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재원 비자 관련 포스팅을 하였는데 이제야 프로포즈 후기를 쓴다. 결혼식 날짜가 잡히면서 프로포즈에 대해 은근 통통이에게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좋은 골프장에서 한다고 하여 3월 넘어서 따뜻해지면 하겠구나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있었다.

 

다이나믹한 하루는 2/8일 발생하였다. 당연히 승인될 줄 알았던 미국 비자 인터뷰에서 서류 보완 요청을 받으며 그날 인터뷰 후 멘붕이 와서 울구불구 통통이한테 찡찡거렸다. 그날 저녁은 원래 통통이가 같이 외식하자고 한 날인데 미국을 못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외식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졌다.

 

그래도 그 날은 소고기를 먹기로 이미 예약을 한 상태라 (회원님이 설 선물로 주었다고 함) 밥은 먹어야겠다 싶어서 같이 음식점으로 갔다.

 

코스를 먹고 멀뚱하게 앉아있는데 통통이가 편지, 꽃, 다이아반지와 함께 프로포즈를 했다. 내가 명품도 받기 싫다고 하고 다이아 반지도 골프 칠때 불편하다고 해서 무슨 선물을 할지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한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남자들은 골드바를 선물하라고 했고, 여자들은 그래도 다이아반지를 주라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고민 끝에 통통이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다이아반지로 프로포즈를 했다.

 

결혼반지로 데일리로 끼고 다닐 수 있는 심플한 반지를 했는데 그래도 다이아반지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내심 생각했는데 통통이가 어찌 내 맘을 알고 다이아반지로 프로포즈를 했다. 본인이 직접 디자인하고 나와 통통이의 탄생석까지 새겨 넣은 아주 특별한 반지가 탄생했다.

 

통통이는 나름 비자 인터뷰도 잘 마무리 되고 혼인 신고까지 다 마무리되서 아주 기분좋고 개운한 상태로 프로포즈를 준비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올지 몰라 내가 울고불고 하자 대략 난감했다고 한다. (통통아 미안 ㅠㅠ)

 

너무 준비가 안된 상태로 프로포즈를 받아 당황하기도 했지만 오래동안 고민하고 준비했던 것 같아 너무 감동해서 눈물이 났다. (감동해서 눈물이 나는건 정말 오랫만이다) 

 

이번에 비자 준비를 하면서 나는 5일 정도 맘 고생했는데, 통통이는 4년 동안 결혼을 위해 심적으로 많은 고생을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4년은 나에게 변화가 참 많은 해이다. 가정이 생기고, 앞으로 살아가게 될 환경이 바뀐다.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우린 아직 젊고 통통이와 내가 함께한다면 우린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통통아 사랑해:) 우리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고 이 마음 절대 잊지말고 항상 간직하자:)

 

다이아반지다!
안에 잘보면 이니셜과 탄생석이 박혀있다.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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