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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성인 취미 바이올린 입문 전 고려 사항, 4년간 배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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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직장인, 성인 취미로 악기를 배워보고 싶은데 그중 바이올린이 끌린다! 라는 분들을 위해 포스팅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바이올린을 약 4년 정도 취미로 배워본 경험을 토대로 이제 막 바이올린을 시작하는 분들께서 궁금해할 만한 내용 위주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바이올린은 정말 어려운 악기이고 골프와 비슷하게 가성비 매우 안좋습니다. 친구는 피아노, 전 바이올린을 같이 취미로 시작했는데 점점 벌어지는 격차에 현태가 왔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보다 돈은 많이 들지 않으나, 절대적인 시간/연습량이 필요하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조급함을 없애야 합니다. 

 

이제 입문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고민할 만한 내용 위주로 담아봤습니다. 

 

1.바이올린 배우는데 돈이 많이 드나요?

일단 우린 전공을할 것이 아닌 관계로 취미 기준으로 설명 드리면 매월 지출되는 비용은 학원비 정도입니다. 학원의 경우 보통 1개월 4회 레슨 (60분 기준) 20만원 수준으로 학원을 등록하면 연습장까지 사용 가능하여 다른 취미생활과 비교 시 특별히 돈이 많이 드는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바이올린 구매비: 30만원 (처음에는 입문자용 바이올린을 쓰면 됩니다. 처음에 굳이 좋은 것 살 필요 없습니다)
  • 학원비: 월 20만원 (바이올린 지식 전무할 경우 레슨 필요합니다)
  • 소모품비(어깨받침, 현, 송진 등) 약 10만원 (현만 6개월 정도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합니다)

2. 꼭 1:1 레슨 받아야 하나요? 

일단 바이올린은 기본기가 중요한 악기이고 몸으로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이올린을 즐기고 싶다면 처음 기본기는 꼭 1:1 레슨을 통해 받기를 추천 드립니다.

 

문화센터나 학원에서 다대일 강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맨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최소 3개월은 1:1 레슨을 통해 자세 기본기를 만들 것을 추천 드립니다. 독학으로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는 것이 나중에 더 힘듭니다. 

 

3. 몇년을 배워야 원하는 곡 연주가 가능한가요?

처음 바이올린을 배울 때 각자 연주하고 싶은 곡이 있을텐데 저의 경우는 Last Canival이였습니다.저는 3포지션까지 배우고 하였으니 능숙하게 연주하는데는 2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요새는 우리가 잘 아는 클래식곡들을 초보자도 연주하기 편하게 쉬운 악보로 변환된 것들이 많아 정말 고난이도의 곡이 아니라면 1년 반 ~ 2년 정도 배우면 어느정도 본인이 원하는 곡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곡의 퀄리티 입니다. 일단 바이올린을 처음 시작하면 내가 아는 바이올린 소리가 아닙니다. 낑낑낑 소리가 나는데 연습하고 있으면 100% 가족이 시끄럽다고 합니다. 우리의 귀는 프로 연주자들에게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귀만 고급이라 바이올린을 하면 할 수록 그 소리와 다른 내 연주에 현타가 세게 옵니다.

 

바이올린 취미생들이 스즈키 5권 쯤에서 포기를 많이 하는데, 마의 스즈키4권을 지나고 실력이 향상된 듯 하지만 결과적으로 별로 늘지 않은 것 같은 아웃풋에 실망하게 되는 것 입니다. 따라서 몇년 안에 이 곡을 연주하겠다 라는 것은 동기 부여 차원에서 좋은 접근이지만 이 것은 나와 평생 함께할 취미로 장기적으로 간다라는 마음가짐이 좋은 것 같습니다, 

 

4.집에서 연습해도 이웃에게 소음 발생 안될까요?

약음기를 끼고 하면 됩니다. 인터넷에서 만원 이내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낮에는 약음기를 끼고 창문, 화장실 문 등 다 닫고 하면 소음 발생이 매우 적습니다. 다만 밤 늦은 시간 등에는 피해야 합니다.

 

바이올린은 음정이 매우 중요한 악기인데 약음기를 끼면 사실 정확한 음정을 듣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5. 바이올린 배우는 것 추천하나요?

전 다른 악기는 배워본 적이 없어 조금 조심스럽지만 나는 어느정도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배워보고 싶다 라고 하면 바이올린 보다는 피아노를 추천합니다. 이미 듣는 귀가 고급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의 연주는 그들을 만족시키기 정말 어렵습니다. (오히려 4년 동안 배웠는데 이정도야? 라는 가슴 아픈 피드백을 들을 수도 있죠)

 

하지만 제가 바이올린을 추천하는 이유는 1) 가벼운 휴대성
2) 오케스트라, 3) 솔로일 때의 매력 이 세가지 입니다.

 

일단 바이올린은 다른 악기에 비해 휴대성이 좋아 들고 다니기 간편합니다. 그리고 바이올린의 소리가 주는 특유의 아름다움이 있죠. 제가 바이올린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이 가장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찾아보면 양재쪽에 취미 오케스트라가 많은데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은 1st 바이올린, 2nd 바이올린으로 나누어져 있어 내가 바이올린을 잘하지 않더라도 2nd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오케스트라에 참여하여 연주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가장 행복할 때는 오케스트라에서 다른 악기와 같이 연주했을 때 입니다. 

 

6. 내가 생각하는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우는 자세

일단 재미를 위해 바이올린을 배운다는 기대치는 조금 내려 놓아야 합니다. 물론 처음 배우면 재밌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고통/자괴감/지루함을 동반합니다. 가끔은 바이올린 하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도 바이올린이 주는 즐거움은 결국 성장입니다.

 

조금씩 난이도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나의 성장을 느낄 수 있고 내가 평소에 듣던 노래를 직접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금 소름이 끼치죠. 그리고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평소에 전혀 쓰지 않던 뇌를 쓰는 기분이라 왠지 묘하게 똑똑해지는 기분도 듭니다. (안쓰는 뇌를 자극하는 기분이랄까요..) 

 

학원에서는 수강생들 독려 차원에서 가끔 미니콘서트를 엽니다. 우리들만의 축제이지만 작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쏟는 노력, 그리고 성취감도 정말 큽니다. 

 

바이올린 학원을 가면 입문자들이 항상 제일 많고 연습을 열심히 합니다. 저도 바이올린에 완전 푹 빠졌을 때는 퇴근하고 매일 1시간씩 연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의 저는 참 열정적이었던 만큼 실력도 많이 향상했습니다. 포스팅을 쓰다 보니 갑자기 오랫만에 바이올린 연습이 하고 싶어지네요

 

 


바이올린 입문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많은 악기들 중에 내가 꼭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은 이유에 대해 잘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많은 연습량이 필요로 한데 내가 바이올린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중간에 악기를 바꾸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떄문이죠. 사전에 충분히 고민하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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