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공이 안맞을 때를 위한 오답노트

골프에서 구력이 갖는 의미는 결국 다양한 트러블 상황에서 빠르게 본인만의 리듬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더 많은 경험치가 쌓일수록 나만의 정리된 오답노트를 통해 빠르게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는 능력을 기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구력이 부족하여 필드에서 미스샷이 한번 나기 시작하면 빠르게 타파하지 못하고 조금씩 샷이 무너지면서 멘털이 나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번에 나간 라운딩에서는 마치 머리 올리러 나간 날처럼 공이 뜨질 않고 죄다 데굴데굴 굴러갔습니다. 다음날 연습장 가서 쳐보니 샷에는 문제가 없는 것을 보니 라운드 당일 샷이 무너질 때 멘털적인 문제가 컸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필드에서 미스샷을 바로 교정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 어떤식으로 나만의 오답노트를 작성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1. 필드 미스샷 발생 시

미스샷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구력이 짧으면 사실 바로 캐치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미스샷에 대한 나만의 수정 방법이 머릿속에 없다면 일단 그날 라운드는 조금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 좋은 샷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순간 머리가 복잡해지고 멘털이 안 좋아지면서 모든 샷이 안되고 홀 아웃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필드에서 연속적으로 미스샷이 발생한다면 일단 동반자에게 부탁하여 필드에서 미스샷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느낌과 영상에 담긴 나의 스윙은 매우 다릅니다 (특히 필드에서) 영상으로 남겨놔야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였는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영상을 보고 나의 문제점을 캐치하여 바로 수정하면 좋겠지만 초보 골퍼들의 경우 쉽지 않으니 하늘과 잔디와 동반자들을 보며 오늘은 공이 안맞는 날이구나, 조금은 내려놓자 이런 마인드 전환이 필요합니다. (사실 제가 제일 못하는 부분입니다 ㅠ)

 

2. 연습장 스윙과 필드 스윙 다른점 분석

내가 무엇이 잘못된지 판단할 수 없다면 레슨 프로님께 스윙을 분석해 달라고 해서 연습장 스윙과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습량이 충분하지 않아 공을 맞추는 골린이를 제외하고 저와 같이 연습장에서는 잘 맞는데 필드만 가면 안 맞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보통 뒤땅/탑핑/생크로 구분되는데 수정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나의 문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야 다음번 라운딩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문제는 탑핑이었습니다. 유튜브 영상들을 보니 사람이 잘치려는 욕심이 들어가거나 심리적으로 긴장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시선이 빠르게 공으로 향하고 몸이 일이선 다고 합니다. 따라서 다운스윙 때 의식적으로 계속 상체를 더 숙인다는 느낌을 가져야 탑핑이 해결됩니다. 저는 탑핑에 대한 오답노트를 만들어 놓지 않았기 때문에 그날 라운드는 탑핑만 치다 끝났습니다.  

 

3. 연습장에서 집중 연습 및 오답노트 정리

문제점을 알았으면 연습장에서 안되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연습합니다. 탑핑을 고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는데 다음번 라운드에서는 갑자기 생크나 뒷땅이 날 수도 있습니다. 탑핑이 나지 않는 연습을 했다고 해서 모든 샷이 굿샷이 되는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내가 미스샷이 났는데 탑핑이다 라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면 적어도 연습장에서 연습했던 것을 떠올리며 멘털이 나가지 않고 다음 샷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머릿속에 오답노트들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필드에서는 너무 다양한 외부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생각해내기 쉽지 않습니다. 반드시 나만의 오답노트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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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로서 아예 미스샷이 나지 않길 바라는 것은 비현실적인 생각입니다. 그 보다는 미스샷이 발생했을 때 내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가, 나만의 오답노트를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조금만 하면 보기 플레이어가 될 것 같은데 샷이 아예 안 되는 라운드를 경험하면서 골프를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또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나가니 오히려 더 연습을 많이 가게 되고 다음번 라운드가 기다려집니다. 

 

골프는 어려운 취미이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스포츠인만큼 조급함을 버리고 긴 시간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