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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내가 스포츠지도사 2급 생체 골프에 도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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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운동 신경이 부족하여 딱히 좋아하는 운동도 없고 대학생이나 어른이 되어서도 즐겨하는 운동은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체력 관리를 위해 헬스장에 간헐적으로 가고 요가/필라테스를 해보긴 했지만 꾸준히 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다.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순한데 배워두면 나중에 사회생활 하면서 쓸 일도 많을 것 같고 운동신경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아도 어느 정도로만 연습하면 회사생활에서 필요한 정도로는 충분히 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떤 회사들은 골프를 친다고 하면 채부터 연습장 등록까지 지원해 준다고 하던데, 나는 그런 지원은 받지 못했고 정말 내 돈으로 내가 좋아서 시작했다.

 

처음 시작하면서 돈도 많이 쓰고 레슨을 꾸준히 받았는데 실력은 나아지지 못했다. 그러던 중 레슨 프로인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 본격적으로 스윙 틀의 기초를 만들게 되었다. 우리는 모든 데이트를 골프로 하다 보니 나의 골프 실력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현재 만 3년이 넘어가고 있고 아무래도 남자 친구를 통해 꾸준히 레슨을 받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지불하는 비용과 시간 대비 많은 걸 빠르게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시간/비용적인 부분으로 인해 라운드는 월 1회 정도 나가지만 틈틈이 파3, 스크린도 가고 해외여행을 갈 때는 일 36홀로 몰아치고 오니까 그래도 비교적 자주 잔디를 밟게 되는 것 같다. 샷은 많이 안정적으로 변했지만 골프장에는 자주 나가지 못하다 보니 숏게임이나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이 떨어져 스코어가 확연하게 줄진 않는 것 같다.

 

이번에 도전하는 스포츠지도사 생체 2급의 경우 6hole을 +4 over로 쳐야 하는데, 찐으로 스코어를 셀 때 보통 보기~더블을 치는 나의 실력으론 정말 천운이 따르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도전하는 이유는 골프를 단순 취미 생활보다는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는 나의 진정성을 나 자신에게 확인받기 위함이다. 이 것을 도전하면서 필기 공부를 통해 운동과 관련한 지식을 얻기도 하였고, 구술 준비를 하며 골프룰북을 하나하나 정확한 골프 규칙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골프장에 가면 공도 빼놓고 내가 치고 싶은 라이에서만 치고, 연습장에서 숏게임 연습도 안 하고 드라이버만 연습했는데 테스트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클럽을 거리별로 연습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준비하는 것만로도 골프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과 골프 실력이 늘게 되며, 시간을 쏟고 집중해서 연습하니 조금 더 진정성 있게 골프를 치게 되었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직장인의 나의 일상과 삶이 갑자기 바뀌진 않을 듯하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느낀 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고 무엇이든 배우고 준비하면 반드시 찰나의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가 그랬다. AICPA를 취득한 것도 자격증 자체가 나의 인생을 바꿔주진 않았지만 그것을 통해 얻은 성취감과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나의 삶을 태도를 바꿔주었다. 

 

나는 취미와 자기개발의 영역이 살짝 모호한 것 같다. 반드시 즐기기만 해야 취미도 아니고, 고통스러워야만 자기개발도 아니다. 그게 어떤 방식이든 나에게 긍정적인 성장을 불러다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실기/구술 시험이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많이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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