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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생활

디스커스 쇼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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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스를 키운 지 10개월 정도 됐는데 정말 어렵다. 혈앵무, 구피, 디스커스를 키워봤지만 디스커스 난이도가 극강인 듯하다. 사실 구피도 잘 죽기는 하지만 구피는 작아서 그런지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디스커스는 죽을 때마다 속상한 마음이 너무 크다.

 

작은 어항에서 키우기 때문에 환수에 더 많은 신경을 썼는데 이번에 환수할 때 물 온도를 잘못 맞춰 애들이 감기에 걸렸다. 몸이 얼룩덜룩 해지고 흰 반점 같은 것이 생겨서 많은 양의 환수를 하면서 PH다운제를 넣는 것이 쇼크사의 원인이 된 듯하다. 약간의 부레증상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는데 원인을 모르니 카페글에만 의존하고 이 약 저 약 써보다가 결국 숨만 붙어 있는 상태가 되었다. 다음날 보니 물에만 둥둥 떠있고 한 마리는 죽어 있었다. 그래도 나머지 두 마리는 용케 살아있긴 한데 상태가 매우 안 좋다.

 

참 많은 생각이 든 아침이었다. 매일 똑같은 일상으로 기대하고 아침에 일어나지만 나의 잠깐의 부주의가 나의 일상을 뒤흔들어 버린다. 고요하게 흘러가는 일상이 평화로운 것임을 알지만 매일 감사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순간의 자만과 잘못된 행동이 큰 파장을 만들기도 한다. 작은 자반 어항에 성어 4마리를 키우고 먹이를 많이 주면서 문제가 생긴 듯하다. 한순간의 실수가 트리거가 되었지만 이미 과정부터 결과는 예견되지 않았을까. 지나고 나야 깨닫는 나의 어리석음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된다. 

 

당분간 살아 있는 친구들 외에 새로운 디스커스는 키우지 않을 계획이다. 손도 많이 가지만 애정이 쌓이는 만큼 죽으면 정신적 데메지가 너무 크게 온다. 강아지를 정말 키우고 싶었는데 내가 강아지를 키울 감당이 될지 그것도 의문이다. 

 

평범한 일상을 생각했지만 찰나의 이벤트로 인해 모든 감정이 요동치는 기분 - 불편한 감정이고 겪고 싶지 않지만 이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나의 삶도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 그러니까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고 항상 겸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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