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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생활

디스커스가 키우기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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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스를 약 1년 동안 5마리를 키웠는데 디스커스 키우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왜 어려운지 제 경험을 토대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년간 경험해본 결과 제가 부족한 것이겠지만 저는 되도록 안 키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디커보다는 혈앵무나 조금 더 키우기 쉬운 물고기를 추천합니다.

 

디스커스는 보통 크기가 큰 편이고 환수의 노예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매일 환수를 해주어야 하는 만큼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하는데 그에 반해 병에 잘 걸려서 죽으면 내가 그동안 들인 정성과 죽은 디커를 보며 정신적 대미지가 옵니다. (구피도 키워봤는데 구피는 작고 동시에 여러 마리를 키워서 그런지 죽어도 크게 멘털에 타격이 없는데 디스커스는 한 마리만 죽어도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1. 수질에 매우 민감하다 (Feat 환수의 노예)

어항을 관리하다 보면 가끔씩 물이 깨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여과기 교체 등) 디스커스는 물이 깨지면 즉시 영향을 받는 듯합니다. 제가 키우던 디스커들은 전날까지 잘 지내다가 물깨짐 발생 후 갑자기 영향을 받더니 용궁을 갔습니다. 디스커스를 안전하게 키우려면 물깨짐이 적도록 2자 어항에 2마리 정도만 키우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저 같은 경우 매일 1회 환수를 진행해 줬는데 물 온도가 안 맞거나 염소제거제를 사용 안 하고 다량 환수를 하거나 하면 바로 안 좋은 영향이 나타나는 듯했습니다. 

 

디커 외에 혈앵무 3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혈앵무는 수질에도 민감하지 않고 밥도 잘 먹어서 손이 덜 가고 집을 오래 비우더라도 마음이 놓입니다. 

 

2. 병에 걸릴 경우 치료가 쉽지 않다

제가 디스커스를 키우면서 나름 카페나 블로그 돌아다니면서 질병에 대해 공부를 정말 많이 했는데 어쨌든 아무리 제가 배워도 전 의사는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카페에서 질병에 대해 Q&A를 하는 게시판이 있는데 사실 거기 답변을 달아주는 분들도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사진이나 영상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 정확한 진단을 해주는 것은 어렵습니다.

 

디커들이 아플 때 나름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그에 맞는 약을 쓴다고 해봤는데 결과적으론 제가 잘못된 방법으로 약을 쓴 건지, 처음부터 맞지 않는 약을 쓴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모두 용궁을 갔습니다. 결과적인 증상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나 원인은 여러 가지인 관계로 많은 경험치가 없는 이상 질병에 걸린 개체를 치료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단 몸이 안 좋아지면 밥을 안 먹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밥을 먹게 하는 방법이 정말 어렵습니다.  밥을 일주일 이상 안 먹으면 곧 용궁 가는 징조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3. 비싸다

저는 2-3개월 된 애기 디커, 준성어, 성어 모두 키워봤는데 개인적으로 초보자 분들에겐 성어를 추천드립니다. 일단 애기디커는 정말 쉽게 죽는 듯하며, 준성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빵빵한 성어 디커로 키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성어는 어느 정도 모양이 잡혀있고 밥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질관리가 비교적 편합니다.

 

저는 청계천 수족관거리에서 구매했는데 가격은 준성어는 5~6만 원, 성어는 10~12만 원 수준으로 기억합니다. 물고기 한 마리에 가격이 이 정도니 사실 부담이 되는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집을 오랜 기간 비울 때 불안하다

1번과 연결되는 것인데 수질에 민감한 만큼 여름휴가나 출장으로 4-5일 정도 집을 장기간 비우게 되면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자동먹이급여기도 수질 오염을 유발하여 되도록 굶기는 편인데 한 번은 출장 갔다 돌아오니 한 마리가 점프사하여 죽었습니다. 점프를 한 번도 안 했던 아이인데 배고파서 먹이를 찾다가 어항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항 안에서 죽었으면 다른 아이들도 한꺼번에 죽었을 텐데 그나마 점프사하여 다른 디커들은 무사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혈앵무는 장시간 비워도 크게 불안하지 않습니다. 워낙 튼튼하기도 하고 한 번도 장시간 집을 비웠다고 문제가 생겼던 적이 없습니다.  

 


 

디커는 제가 물생활을 하면서 가장 정들었던 어종인 듯합니다. 1년간 디커가 집에 있으니 빨리 집에 가서 돌봐줘야겠다는 생각도 들도 애정도 많이 쏟았는데 키우던 아이들이 모두 용궁을 가는 결말을 맞이하여 마음이 좋진 않네요. 

 

언젠가 다시 디커를 키우긴 할 테지만 그때는 물 깨짐이 적도록 정말 큰 어항에서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화려한 모양만 보고 선택하기엔 정말 많은 애정을 쏟으셔야 하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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