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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

회사에서 필요한 외국어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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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취준생의 경우 회사에서 요구되는 외국어 수준이 어떨지 잘 알기 어렵습니다. 얼마나 잘해야 되는지 궁금해할 수 있어 지금까지 저의 회사 경험을 토대로 회사에서 요구되는 외국어 수준을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1. 자격증은 도움이 되는지?

외국어 자격증은 서류 합격 시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해외영업과 같이 외국어에 특화된 직무가 아니라면 서류 합격을 위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올리는 것은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상 900점과 990점의 차이는 노력에 비해 큰 효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에 다른 자격증을 따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대기업의 경우 진급 시 외국어 레벨 판단을 위해 자격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요구하는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큰 무리가 없습니다. 실제 업무를 하면서는 자격증 점수는 의미가 없습니다. 

 

2. 회사에서 요구하는 외국어 수준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외국어 구사 능력입니다. 내가 TOEIC 950점 / OPIC AL이라도 영어로 메일을 쓰고, 전화로 통화를 진행해 본 경험이 없고 외국 파트너와 업무 소통을 할 수 없다면 토익 950점은 회사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회사 업무는 주로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이 많기 때문에 일단 읽기/쓰기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Zoom 등 화상회의가 많아지긴 했지만 대부분 이메일 커뮤니케이션 위주로 듣기/말하기는 조금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듣는 것은 100%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하고 있는 업무가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들리는 부분이 있고 말하기도 발음이 유창하지 않더라도 의사소통만 되면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듣고/말하기는 가능한 수준이어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일본어/중국어를 취미로 4년 정도 공부하였는데 어느정도 일상대화는 가능하나 업무를 진행할 정도의 레벨은 도달하지 못하였습니다. 간혹 출장을 가게 되면 현지인들과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은 가능하나 업무 협의 시 반드시 통역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비지니스 레벨이 아니라면 회사에서는 내가 가진 외국어 능력을 사실상 활용하기가 어려운 바, 나의 강점으로 어필하기 어렵습니다.

 

자기 개발을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도 스스로 인정하기 쉽지 않았지만 냉정하게 1) 내가 실력 향상을 위해 시간을 쏟으면서 공부하고 있는지, 2)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 이 것이 아니라면 자기개발보다는 취미생활이 더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3. 외국어로 회사에서 인정 받으려면..

대부분 회사에서 다른 외국어 보다 영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으니 영어를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영어를 어느정도 하는 사람은 많지만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여기서 뛰어나게의 기준은 비즈니스 수준에서 한국어/영어 거의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수준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영어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도 잘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미국에서 오래 산 유학생들도 영어/한국어 통번역은 쉽지 않아 합니다. 저도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통번역 대학원을 잠깐 알아봤는데 일단 들어가는 과정부터 만만치 않더라고요.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숙달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영어만 잘한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영어만 네이티브라면 한국 회사의 고유한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업무용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여 인정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실시간 통역 수준의 마스터 단계가 아니더라도 영어로 협상이 가능하고 내가 원하는 표현을 다 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습니다. 이 정도로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원어민 입장에서 발음이 좋지 않더라도 대화를 해보면 이 사람이 주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고 필요한 말만 하는구나를 느낍니다. 발음이 아무리 좋아도 맥락 없는 이야기만 하면 결국 비즈니스 파트너로 무시당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조금만 더 공부하면 고급레벨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있는 업무 분야와 관련된 글을 영어로 꾸준히 읽어 배경지식과 어휘력을 늘리고 그 밖의 영어 수업을 수강하면서 최근 시사/뉴스 등을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언어 천재가 아니라면 외국어를 빠르게 습득하는 방법은 없고 꾸준히 오래 하는 사람이 승자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대학생때부터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놓으면 직장에서 반드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시점이 옵니다.

 


어차피 언어라는 것은 안 쓰면 휘발됩니다. 마스터한다는 생각보다는 평생 나의 동반자라는 개념으로 계속 공부해 나가야만 실력 향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제가 외국어를 대하는 자세입니다만 쉽지 않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는 영어랑 관계가 없고, 우리 회사는 국내 매출 위주라 영어를 쓸 일이 없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저는 영어는 반드시 배워두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 그리고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으로 회사 내에서도 영어를 할 수 있으면 더 많은 업무를 배분받고 승진 기회를 누리게 됩니다. 영어 공부 안해서 후회하는 사람은 보았지만 영어를 괜히 공부했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자격증 점수에 목매기보다는 본질적으로 실력 향상을 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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