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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글쓰기

외국어 공부, 바이올린, 골프를 하며 느낀점 - 단기간 속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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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다양한 취미가 있는데 외국어 공부, 바이올린, 골프이다. 이제 꾸준히 해왔던 취미들이 만 4년에 접어들며 내가 느낀 점에 대해 간단하게 글로 써보려고 한다.

 

영어학원에 가거나, 골프 레슨을 받으러 가면 가장 눈에 띄는 문구가 "단기 속성"이다. 3개월 내에 무언가를 이룰 수 있을 듯 한 영업용 멘트가 보인다. 유튜브에도 자극적인 제목의 레슨 영상이 많다. "그 누구도 알려주는 비법". "이것만 알면 무조건 됩니다". 배우는 사람의 심리를 가장 강하게 자극하여 클릭을 늘리는 문구이지만 오랜 시간 무언가를 꾸준히 해온 사람들은 그런 단기적인 성과가 장기간 유지되지 않을 경우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것 같다.

 

나는 영어공부는 박앵커님의 수업을 거의 2년 정도 꾸준히 듣고 있고, 골프 유튜브는 나병관 프로님 영상을 종종 본다. 그분들은 이 분야에서 수십 년간 노력하며 현재의 위치에 올라온 분들이고 그분들이 강의하는 짧은 영상 하나만 보아도 엄청난 내공이 느껴진다. 그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단기간에 완성을 할 수는 없다이다. 오랜 기간 꾸준히 공부/연습하다 보면 그게 몸에 쌓이고 능숙하게 되는 것이지 절대 단기간에 마스터시켜 주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물론 어린 나이에 하루의 모든 시간을 쏟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어른(취미)의 기준이다)

 

그래서 난 무언가를 배울 때 3개월 만에 무언가를 바꿔준다는 영업용 멘트를 하는 사람들의 말은 되도록 듣지 않고 수강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강사가 이 강의를 위해 얼마나 고민을 해왔는지 그 고민에 대한 흔적을 본다. 여러 종류의 강의를 듣다 보니 이제는 어떤 강의를 들었을 때 고민이 담겨 있는지 그러한 흔적들이 조금은 보이는 것 같다.  

 

전문 프로 골퍼. 원어민. 바이올린 연주자.. 취미로 즐기는 나의 시간과 그들이 지금껏 인생에 쏟아부었던 시간을 비교하면 가당치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의 잣대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돼야 한다. (아마추어들은 절대 그 절대적인 시간을 넘어설 수 없다) 장기적인 흐름에서 내가 성장하고 있음을 느껴야 그것이 성장 동력이 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 아닌 더 큰 성장을 위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성장은 계단식이기 때문에 단기로 비교하면 실력이 정체된 것 같고 슬럼프를 느낀다)

 

학창 시절 때는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이 나의 성과 기준이 되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목표와 기준을 만들지 않는다면 우선순위에 밀려 쉽게 포기하게 된다. 외국어 학원에 가면 초급과 중급의 실력은 어느 정도 비슷하지만 (레벨이 세분화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급반을 가면 각자의 실력이 천차만별이다. (살다 온 사람도 있고, 산 적은 없지만 그 나라의  문화나 드라마가 너무 좋아 열심히 공부함) 그리고 고급반에 있는 사람들은 오래도록 습관처럼 공부를 해온 사람이기에 중도 포기하지도 않는다. (대부분 쉬다가도 다시 돌아온다)

 

최근 나의 고민은 이제 배움의 성장이 느린 곡선을 타는데 계속 내 시간을 할애하여 이걸 지속하는 게 맞을까? 더 효율적인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배움을 지속하는 이유는 이걸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난 다른 무언가를 하지 않고 침대에서 잠을 자거나 유튜브를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배움에도 습관이 생기면 관성처럼 지속 하게 된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어떻게든 시간을 빼서 그 행위를 지속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다양한 배움은 그런 궤도에 올라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는 추가적인 성장 여부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그 행위를 하는 자체에 대해 만족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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