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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글쓰기

다양한 취미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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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까지는 항상 누군가가 목표를 설정해 주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는 정해진 기간에 시험이 있고 그때그때 달성해야 될 목표를 외부에서 항상 설정해 주었다. 대학교 입학 전까지는 대학 입시를 위해 달려오고,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 준비를 하며 원하는 회사에 가는 것이 목표가 된다.

 

대부분 사람들의 방황은 직장을 다니면 시작하는 것 같다. 승진이라는 목표가 주어지긴 하지만 회사에 다니면 대부분의 업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루틴화 되기 때문이다. 물론 결혼과 출산이라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새로운 목표가 주어지긴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자발적으로 본인이 작은 목표들을 달성해 나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예를 들면 학생 때의 영어공부는 영어 시험을 위한 목표가 있는 공부였다면, 직장인의 영어 공부는 조금 더 자기 계발에 가깝고 업무상 현지 파트너들과 원활한 소통을 목표로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언어라는 것이 단기간 시간을 쏟아부어서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아주 천천히 개선되고 그것들이 오랜 시간 쌓이면 폭발력을 갖게 된다. 내가 설정한 목표가 비즈니스 레벨 수준의 영어실력이라면 학생 때처럼 단기간에 벼락치기를 통해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취미와 자기 계발의 영역이 불분명해지며 일이 바빠지게 되면 소홀해지게 되고 잠깐 쉬게 되면 계속 쉬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골프도 마찬가지이다. 골프를 정말 제대로 배워서 치겠다고 하면 레슨을 받아야 되고 매일 헬스장 가듯이 꾸준히 연습장에서 내 스윙을 수정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3개월 동안 모든 것을 갈아 넣어 깨백을 했다고 하지만 실제 룰대로 쳐서 깨백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3년 반 동안 골프를 취미로 즐기면서 정말 이걸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영역이 맞느냐에 대한 고민을 수만 번 했던 것 같다. 목표를 갖기 위해 생체 2급에 도전하고 있기도 하고 내가 골프로 궁극적으로 얻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해보기도 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아마추어 골퍼로서 내가 티칭 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을 것이고 결국 자기만족인데 매일 헬스장 가는 마음으로 꾸준히 연습하면서 나만의 스윙을 갖고 조금씩 나아가는 그 자체에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내 목표가 KLPGA 자격증에 도전한다고 하면 나는 골프를 즐기지 못하고 포기할 것이다. 왜냐면 목표라는 것도 내가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세워야 그 도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어, 일본어, 바이올린 등 내가 즐기는 취미들이 모두 이제 4년 가까이 돼 간다. 누군가는 나한테 너무 다양한 취미보다는 한 취미를 깊게 파서 거기서 성공하는 것이 더 의미 있지 않냐고 묻는다. 그 말엔 절반 정도 동의한다. 왜냐면 누군가가 내가 가지고 있는 취미를 정말 힘들게 1년 정도 압축해서 나보다 더 나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사람이 거기서 만족해서 그만두느냐, 아니면 계속 꾸준히 하느냐의 갈림길에서 그만두는 것을 선택한다면 결국 내가 축적된 시간을 이기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다양한 취미를 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꾸준함이 답이라는 것이다. 매일 30분씩이 삶을 변화시킨 다는 것은 정말 맞는 말이다. 

 

취미/자기개발이 지속 되다 보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서든 내 시간을 만들게 된다. 가끔 일이 너무 많을 때는 나도 잠깐 쉬는 경우가 있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쉬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불안감이 들면서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 압박이 든다 (지금까지 쏟아 부었던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언어, 운동, 악기 모두 잠깐 쉬면 빠르게 잊혀진다. 

 

따라서 뭔가 직장인으로 새로운 취미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 다 등록해보고 경험해보고 내가 특별히 관심이 가고 집중하고 싶은 걸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 학생때와는 달리 본인이 직접 목표를 세우지 않고 동기부여하지 않으면 중간에 멈출 확률이 매우 높다. 평생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오랜 길을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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