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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내가 골프를 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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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골프 실력 향상에 즐거움을 느끼며 골프를 쳤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조인으로 골프를 많이 다녔는데, 최근에는 나도 그렇고 통통이도 그렇고 골프 치는 거는 재밌지만 조인에 대해서 크게 재미를 못 느끼게 됐다. 오늘 회사 사람들과 라운드를 하며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느꼈다.

 

골프는 약 4~5시간 동안 4명이 한팀이 되어 함께하는 운동인데 (물론 치는 동안 오롯이 나 자신과의 싸움임) 그 안에서 많은 대화는 나누지 않지만 나름의 시간을 같이 보낸다는 즐거움이 있다. 아무래도 조인의 경우 잘 모르는 사람들이고 1회성 만남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수다를 떨기도 애매하고 비즈니스적으로 연결이 되기도 어렵고 여러모로 애매한 부분이 많다. 결국 조인의 최대 장점은 남을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에 집중한다는 장점인데, 이마저도 동반자의 실력에 따라 복불복이 있다 (잘 치는 사람들과 조인이 될 경우 내 플레이에 집중 가능하나, 초보자와 같이 칠 경우 오히려 정신없을 수 있음)

 

그리고 골프라는 운동 자체가 아마추어인 내 입장에서 항상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결국 골프의 즐거움은 그날 골프 스코어도 있겠지만 동반자들과 소소한 수다를 떨며 보내는 시간이 골프의 매력을 극대화 해줄 수 있는 것 같다. 회사 사람들 또는 관련된 사람들과 골프를 치면 평소에는 하지 않았던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되고 그 사람의 인간적인 성향이나 면모도 더 분명히 알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샷 자체가 많이 불안했기 때문에 동반자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골프 실력 향상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였기 때문에 조인 골프가 재밌었던 것 같다. 지금도 골프 실력 향상이 내가 골프를 치는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이제는 조금은 여유가 생겨 동반자와 보내는 시간도 중요해진 것 같다. 골프만 치는 것 보단 그래도 나름 긴 시간을 즐거운 동반자들과 함께 보낸다면 그날 골프 스코어가 조금 아쉽더라도 그날의 골프 자체는 행복하게 기억 속에 남지 않을까?

 

인생과 닮아 있다는 골프가 정말 딱 맞는 말이다.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혼자 노력하고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결국 어느 궤도에 도달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보조를 맞춰 함께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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