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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글쓰기

나는솔로 12기 모태솔로 특집 개인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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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솔로 12기 모태솔로 특집을 보며 사람은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게 되는데 충분한 경험을 해보지 못하면 결국 나이만 먹게되는 것이다. 이번에 모태솔로 특집을 보며 노잼이다, 저러니 모쏠이지 라는 피드백이 많았는데 나는 과거 나의 모습이 생각나며 꽤 몰입해서 봤다. 출연자들의 특정 행동을 보며 상대방에겐 저렇게 보였겠구나 돌아보게 되고, 내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와 닮은 불편함도 마주하게 되었다. 오늘은 나는솔로 12기 모쏠 특집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간략하게 포스팅 해보려고 한다.

 

  • 광수의 조급함/상대방을 통제하려는 마음 : 내가 마음에 든 사람과 잘되가는 기분이 들땐 세상 모든 것을 다가진 것 같다. 그 반대로 갑자기 상대방이 나를 멀리하면 갑자기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모든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답을 내리고 싶어 상대방에게 대화를 강요하게 되면 상대방은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광수가 사과에 집착하는 것도 옥순에 대한 미안함 보다는 불편함 감정을 빨리 해소시키고 싶은 자기 중심적인 마음이 크다고 생각된다. 결국 관계에 대한 미숙함이다. 사람의 마음은 내가 통제할 수도 없고 나의 감정과 동일화 시킬 수도 없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속도를 존중하며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나의 감정을 우선시하면 광수처럼 행동하게 된다.  
  • 영수의 자책 : 영수는 초반 빌런처럼 보였으나 후반에 옥순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어떤사람들은 영수가 큰 그림 그리고 나왔다고 하지만 두 모습 모두 영수의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방송 초반에 영수는 영숙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영숙이 자신한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누군가에게 거절 당하는 것이 두려워 표현을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해왔을 텐데 방송에서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엄청난 충격이 될 수도 있다. (괜히 사소한 실수가 썸을 망친 것 같아 오버했던 경험이 누구나 있지 않을까..) 그런면에서 난 영수의 행동이 과한 부분만 제외한다면 이해된다. 

    옥순의 경우 자기가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먼저 다가와줬다. 그리고 옥순은 영수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코드가 맞는 사람이었다. 따라서 이미 먼저 선택을 받은 상황에서 거절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오히려 편안하게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게 된 것 같다.
  • 정숙의 회피형 : 상처받기 싫은 마음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어도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이 없다면 바로 포기해 버리고, 광수는 한번쯤 대화를 해보고 싶지만 그 이유가 자신의 이상형이 아님을 강조한다. (광수에게도 거절 당할까 하는 두려움이 아니라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편집 탓도 있겠지만, 막상 대화를 하면서도 응원만 할 뿐 알맹이 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이번 출연진들 중 가장 안타까웠다. 왜냐하면 거절 당하는 두려움이 너무 커서 어떠한 행동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도 과거에 상처받지 않으려고 회피만 하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연애가 아닌 인간관계 조차 상처 없는 관계는 없다. 다양한 사람들과 작은 갈등, 사소한 오해들을 해소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숙해 진다고 생각한다.

  • 영식의 확신: 생각해보면 나의 문제도  '조급함'이었다. 내가 너무 좋으면 상대방도 그럴 것이라는 착각. 나는 썸타기 전부터 결혼까지 생각하며 이 사람을 재고 따지는데, 상대방은 나와 연애조차 할 생각이 없다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결국 그 사람과 썸 조차 제대로 타지 못할 땐 나의 고민이 모두 무의미한 것이 였음을 깨닫게 된다.

    상대방과 같은 페이지에 있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결국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저마다의 속도가 다르고, 표현 방법이 다르며, 상대방의 우회적인 거절을 알아 챌 눈치, 그렇지만 용기를 내야할 때 용기를 낼 수 있는 타이밍 등을 배워야 한다. 이것들을 배웠다고 해서 항상 연애가 성공하는 것도 아니지만 실패도 경험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방송으로 보기 때문에 인물들의 행동이 다소 과장되고 더 부각되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이 나와는 다른 이질감에서 오는 불편함 보다는 내가 싫어하는 부분이 나와 묘하게 닮은 것 같아 느껴지는 불편함일 것 이다. 

 

썸은 어렵다. 왜냐면 상대에 대한 제한적인 정보를 가지고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해야 하며 그 사람의 달라진 태도가 나의 잘못인건지, 개인사에 어떤 문제가 있는건지, 다른 소개팅을 한건지 등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급함을 가질 필요도 없고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를 할 필요도 없으며, 지레 겁먹고 도망갈 필요도 없다. 글로는 쉬운데 막상 실천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이런 과정들이 있어야 성숙해지는 것 같다.

 

나는솔로 출연 자체가 대단한 결심인데 출연자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좋은 짝을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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