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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글쓰기

어른이 되어 느끼는 시간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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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2월 중순이 되었다.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더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데 지나고 보면 한 달이 훅 지나가 있는 느낌이고 어느새 보면 연말이다.

 

누군가 그랬다. 어른이 되면 시간이 더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삶의 패턴이 단조롭기 때문이라고. 변화가 적기 때문에 지나간 시간에 비해 내가 이뤄온 것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어릴 때는 1년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환경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온다. 그렇게 대학생이 되면 인생에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함축적으로 할 수 있기 시기로 하루하루가 새롭게 다가온다. 체감상 대학교 1학년과 4학년의 차이는 신입사원과 부장의 차이만큼 엄청나게 느껴진다.

 

대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사람들의 인생은 학생 때 보다는 변화가 적어진다. 특히 직장을 다니게 되면 부서 이동, 이직, 결혼, 출산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삶의 변화가 거의 없어지게 된다. 학생 시절에는 수동적으로만 인생을 살아도 강제적으로 변화가 생기지만, 나이가 들면 내가 적극적으로 삶에 개입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결국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연말이네 라는 소리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것이다.

 

직장인으로 살면서 빠른 시간의 흐름에 쫓기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난 항상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한다. 그래야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되기 때문이다. 

 

  • 회사에 올인하여 경제적인 보상을 받는다 : 약 2년 정도 회사일에 집중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도 받았다. 하지만 마음속 공허함이 커졌다. 다른 취미생활에 쓸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물리적 시간, 건강이 받쳐주지 못했다. 성과급을 받았을 때는 돈과 나의 수명과 맞바꾼 느낌이 들어 조금 씁쓸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남자친구에게 멋진 선물을 해줄 수 있어 행복했고 노력에 대해 보상받은 것 같아 성취감이 컸다. 딱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 취미생활 & 사이드잡을 찾아본다 :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다. 대외 경제 환경이 불안해지면서 우리 회사도 영향을 받아 반강제적으로 일이 줄게 되었다.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일이란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니까 너무 초조해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언제 또 바빠질지 모르니 여유가 있을 때 취미생활도 하고 블로그와 같은 사이드잡을 지속하며 회사의 어떤 타이틀이 아닌 내가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은퇴한 아빠는 나에게 너무 회사에 올인할 필요도 없고, 회사일을 열심히 하면서 자기 개발/취미를 해야 한다. 중도를 잘 지키라고 조언해 주셨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회사에서 인정받으려면 내 모든 걸 쏟아부어야 되는데 그 와중에 자기계발과 취미까지 하라는 것은 너무 이상적인 얘기 아닌가. (만약 내가 육아까지 하는 상황이면 불가능한 얘기다) 어쨌든 은퇴한 아빠의 모습을 보며 그 말의 의미는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쉬움은 남되 후회는 하지 말자. 후회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마음이며, 아쉬움은 시도해봤으나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을 때, 다른 방법으로 하면 어땠을까 라는 미련이다. 따라서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면 보통은 아쉽다고 하지, 후회한다고 하진 않는다.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이 있듯이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

 

따라서 회사일은 나의 본업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하 하되, 내 삶에 후회가 없도록 평소 내가 배워보고 싶었던 것, 좋아하는 것, 그리고 회사가 아닌 나라는 존재로 삶아남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면서 조금씩 실천하는 것이다. (실천이 중요하다)

 

나는 매일 매일 해야 할 일을 리스트로 만들어 놓고 완료 여부와 그날의 느낀 점을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골프 연습하기, 책 30분 읽기, 블로그 글 쓰기, 어항 물 갈아주기 등 소소한 일상이다. 처음부터 거대한 목표를 세우면 작심삼일이 된다. 여러 자기 개발서에서 작은 성공 경험을 강조하는데, 작은 성공 경험이 쌓여 큰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말에 난 100% 동의한다. 

 

나의 일상을 기록 해놓으면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벌써 왜 이렇게 됐지 라는 생각은 들지 않게 된다. 잊고 살다가도 돌아보면 아 그래도 내가 이것저것 많이 했네 라는 뿌듯한 생각이 든다. 작은 것들이 누적되어 1년이 지나고 보면 내가 생각지 못한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작은 목표 세우기(삶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실천, 그리고 꾸준함이다. 내 삶의 시간을 더 느리게 가게 만들고 싶다면 내 삶을 풍성한 이야기거리로 채워 넣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어느순간 내가 어떤 삶을 사는지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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