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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4년차 되던 해 회사가 파산을 했다. 내가 입사할 때도 회사가 어렵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제법 몸집이 큰 회사로 쉽게 파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일단 대기업 입사가 최우선 목표였기 때문에 회사에 들어갔다.
회사가 망해가는 징조
- 능력있는 젊은 직원들이 퇴사하기 시작한다. 회사에는 갈 곳 없는 나이 많은 차/부장급이 남는다. (내가 있던 팀은 8명 중 6명이 부장이었고 나는 4년 동안 막내였다.)
- 근무 시간에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 자리를 비우고 산책한다고 근무시간에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다
- 팀간에 서로 일떠넘기는 것으로 바쁘다 (일을 많이해도 진급이 되지 않음)
- 비용 절감 공지, 급여 동결이 지속되며 젊은 직원들은 진급이 되지 않는다. (일은 젊은 직원들이 하지만 급여 동결, 진급 누락에 따라 직원들 이탈)
- 자금 부족으로 신성장동력을 위한 투자 보다는 비용 절감에 초점
- 관리의 관리를 하는 비생산적인 업무량이 늘어난다.
- 회사에 대한 소식을 기사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안좋은 소식을 윗선에서 바로 공유해주지 않음 (회사가 파산하는 날 직원들은 기사를 통해 알았다)
회사가 망하면 벌어지는 일들
- 직장이 없어졌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한동안 우울감이 듬 - 나는 무엇을 위해 열심히 일헀던 것일까?
- 능력있는 순으로 이직에 성공. 일 잘하면 같이 일했던 거래처나 파트너사에서 데려가거나 아니면 소개를 시켜줌
- 한 회사에만 오래 재직한 차/부장급의 경우 이직이 정말 어려움 (회사가 파산을 하게되면 파산 절차에 따라 회사 정리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 이직이 어려운 OB멤버들이 정리하게됨)
- 1-3년차의 경우 업종 상관 없이 재취업 가능하나 4년 이후부터는 동종 업계가 아니면 쉽지 않음. 이직에 성공한 80% 정도가 동종업계로 이직헀고, 다른 업계로 이직했던 사람들도 결국 동종업계로 다시 돌아감 (아무래도 했던 업무나 네트워크 등의 이유로 추정)
- 연차 수당이 지급되지 않았다면 파산 절차 진행되면서 우선순위로 변제됨 (입사 후 미지급한 연차 수당을 모두 받았음)
깨달음
- 회사는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큰 깨달음을 얻음 - 은퇴까지 한참 남았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자기개발이 필요함
- 회사 일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되 나만의 브랜드를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 병행
- 회사일에 몰입하되 인생 전부를 몰빵하지 않음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내 인생 전부를 갈아 넣으면 안됨 / 밸런스가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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