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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라스베이거스와 그랜드캐니언을 갔다 왔다. 사실 그랜드 캐니언이 메인이었고 카지노는 그냥 재미만 보자였는데 처음으로 카지노 슬롯머신 맛을 알아버렸다.
처음 시작은 남편이 슬롯에서 돈을 따면서였다. $500불로 시작해서 $800을 따게 되었고 그날은 딱 거기서 멈추었다. 문제는 다음날이었다. 본전은 내버려두고 $300으로만 즐겨야지 했는데, $300을 잃기 시작하니 결국 원금도 고스란히 넣더니 $0원이 되었다. 이때 멈춰야 했다.
첫날 돈을 따고 둘째날 잃으니 마치 한 번만 더 하면 돈을 벌 것 같았다. 그래서 $1,000불을 찾아서 다시 했으나 결과는 다 잃게 됨.
나도 카지노에서 처음 도박을 해보았는데 슬롯머신으로 돈을 따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정말 크게 터지지 않는 이상 짤짤이로 원금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말 단순하게 버튼만 누르는 건데 저걸 왜 하고 있나 몰랐는데, 해보니 터질 때 쾌감이 장난이 아니다. 절대 돈을 딸 수 없음을 알지만 터질 때 그 쾌감을 잊지 못해 계속하게 된다.
강원랜드에서 사람들이 왜 도박중독으로 빠지는지 아주 짧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돈을 따던 잃던 계속하게 되는데.. 따더라도 0원이 될떄까지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겜블링도 일종의 일상에서의 이탈이다. 근데 막상 이탈을 해보면 일상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큰 자극 보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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