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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글쓰기

a blessing in disgu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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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lessing in disguise.. 우리나라로 치면 불행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좋은일로 해석 가능하다.

 

미국으로 이주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신분해결이었다. 우선 주재원으로 나오기 위해 L1A 비자를 받았는데 변호사가 모든 서류를 꼼꼼히 준비해주었지만 인터뷰에서 그린레터를 받았다. 그때 내용은 블로그에 상세히 기재해 두었다.

 

그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미국을 가기 위해 정말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고 비자는 쉽게 받을 줄 알았는데 그린레터라니.. 내가 인터뷰 이후 너무 울어서 남편이 당일 프로포즈를 준비했었는데 굉장히 난감해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서류를 보완하여 승이 받게 되었고 비자도 5년이 나와야 하는데 3년짜리 비자를 받게 되었다. 

 

그 때 고통과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미국에 오자마자 영주권을 알아 보기 시작했다. 가장 편하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은 EB2였는데 EB2로 진행하면 L1A 비자를 한번 더 연장하러 한국에 와야했고 인터뷰를 봐야 했다. 또 다시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보고 싶지 않아 EB1C로 준비하게 되었다. EB1C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 서류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변호사와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랬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영주권을 1년 만에 받게되었고 그렇게 나의 신분은 해결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L1A 비자를 한번에 통과하고 쉽게 받았으면 아마 힘든 EB1C를 선택하지 않고 EB2로 기다렸을 것 같다. 그러면 시간이 2~3배는 더 걸렸을 테고 아직 영주권을 받지 못하고 기다리는 중일 듯 하다.

 

그린레터를 받았을 떄는 왜 이런일이 나에게 일어났지, 진짜 재수도 없지.. 좋은 면을 보려고 해도 도저히 보이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보인다. 그리고 그 기회가 좋은일로 바뀔 수 있었던 점은 내가 그때의 불행을 단순히 재수 없음으로 치부하지 않고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그니까 나쁜 일이 발생해도 어떻게든 상황을 좋게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큰 깨달음을 배운 것이다. 그 순간에는 안보일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보인다. 

 

올해 영주권이 나온 덕분에 미국에서 안정적인 삶을 꿈꾸게 되었고 남편과 나는 아이 생각이 없었지만 아이를 준비하게 되어 지금은 예쁜 아이가 뱃속에서 자라고 있다. 그리고 영주권을 기다리는 동안 멘탈을 부여잡기 위해 열심히 운동했던 것이 늦은 나이지만 시험관 없이 자연임신을 가능하게 했다고 믿는다. 

 

지금도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와 고민들로 머리가 뒤죽박죽하다. 생각해 보면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만족하며 살아갈 뿐인데 고민 없는 평화는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깨닫는건 결국엔 일은 해결되고 또 다른 새로운 고민이 생길 것이기에 걱정을 너무 미리할 필요도 없고 문제 상황이 닥치면 최선을 다해 해결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쁜일이 발생했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도, 기쁜일이 생기더라도 너무 기뻐할 필요도 없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는 중이다.

 

내년에 태어날 우리 아이가 어떤 삶을 살면 좋겠냐고 생각해보면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태어나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어나서 좋았다라는 말을 들으면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을 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이를 갖지 않았던 이유가 세상이 참 힘들고 어려운데 나의 선택으로 아이를 태어나게 하는 것이 맞나?라는 근본적인 의문이었다. 내가 아이를 갖게된 것도 어쩌면 미국으로 오면서 내 삶의 여유가 생기고 이런 곳이라면 아이가 태어나도 좋지 않을까라는 삶의 긍정적인 부분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남편과 나는 늦깍이 부모가 되고 우리는 아직도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다. 우리 아이가 생기게 된 배경에 나에게 그린레터를 준 영사가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인생이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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