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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글쓰기

골프 포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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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휴일에 비가 계속 오면서 라운딩을 취소하고 일요일 오전은 비가 오지 않는다 하여 새벽티를 다시 예약했는데, 3홀 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바기 너무 많이 내려 9홀만 치고 취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비가 오는건 비가 오는 것인데, 더 충격적인 것은 나의 샷이었다. 아이언이 아예 뜨질 않으면서 멘탈이 무너졌으며 드라이버까지 굴러가는 샷이 나와서 골프를 칠 수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인라운딩이였는데 처음 본 아저씨들은 나를 머리올리는 사람으로 인식하였다 ㅠㅠ

 

올해 라운딩을 자주 못나가는 대신 실내에서 연습량을 늘리고 틈틈히 숏게임장, PAR3, 실외연습장 다양하게 연습해왔는데 도대체 왜 필드 잔디에만 있으면 샷을 못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남자친구는 이건 멘탈의 문제라고 하는데, 유리멘탈인 나는 그럼 골프를 어떻게 쳐야 하는건가. 

 

환경에 적응하면 되는 이슈라고 생각되서 라운딩을 자주 많이 나가면 어느정도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시간과 비용을 고려했을 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나의 욕심이 현실적인 문제들을 앞서는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최근 스크린을 많이 치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인데 생체를 준비하면서 실력 보다 높은 목표를 잡으면서 욕심이 생긴 것 같다.

 

골프를 취미의 영역에서 정말 비싼 골프장에 갔는데 공이 하나도 맞지 않지만 잔디 밟는 것에 의미를 두며 나는 하하호호 할 수 있을까. 그게 되지 않는다면 골프는 나에게 스트레스만 가져다 주는 취미일까? 

 

카페에서 글을 쭉 읽어보면 싱글치던 사람이 100개 치기도 하고, 어느날 갑자기 생크병이 와서 2달 동안 채를 못잡았다는 이야기, 나처럼 갑자기 아예 샷감을 잃어버리며 좌절한 경험담을 읽으며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거쳐가는 통과의례 같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를 계속 이어나가는 사람과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과 같이 골프를 접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 같다. 

 

내가 골프를 포기할 것 같진 않다. 계속 이어나갈 생각인데, 그러면 나는 이런 좌절감이 느껴지는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좀 고민이 필요할 듯 하다. 

 

최근 회사에서 여러가지 머리 아픈일들이 복잡하게 터지면서 몸까지 안좋아졌다. 골프연습을 하면서 나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생각을 정리하고 힐링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필드 나가면서 정말 최악을 경험하며 회사 스트레스 보다 더 큰 스트레스로 내 멘탈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6월 사이판 가려고 이미 예약까지 다 해둔 마당에 오늘도 골프 연습을 갈 것이고 필드에서 세컨샷만 좀 극복하면 80대 후반까지 진입할 것 같은데, 이 길이 참 어렵다. 최근 숏게임을 많이 다니면서 어프로치도 좋아지고 있는데, 세컨 아이언샷이 항상 나를 힘들게 한다. 이걸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난 아직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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