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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글쓰기

취미 생활로 스트레스를 받는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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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이 삶의 활력소를 준다고는 하지만 취미 생활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과정인 만큼 슬럼프에 접어들거나 들이는 노력과 시간 대비 아웃풋이 안나오면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아래는 다양한 종류의 성장 그래프라고 한다. 입문 단계에서는 많은양의 정보를 한꺼번에 받아들이며 투입되는 시간 대비 아웃풋이 더 빨리 나오는 것으로 느껴진다. 특히 일본어가 그랬다. 일본어는 한국어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 빠르게 진도를 뺄 수 있는데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어나 영어는 계단형에 가깝다. 습득한다고 해서 바로 아웃풋으로 나오지 않고 서서히 계단 형태로 올라간다. 외국어는 멈추지 않고 지속 학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공부하다 보면 실력이 늘지 않고 계속 제자리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 고비를 지나야 비로서 한계단 상승하는 것인데 이 것을 버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학습자들이 많은 것 같다. 

나의 성장 곡선은 무엇일까

바이올린과 골프는 마지막의 엉망진창 그래프 같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 하기는 하는데 정처 없이 실력이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는 느낌이다. 바이올린/골프 모두 매우 섬세한 동작들이 요구되기 때문에 그날의 컨디션의 영향도 많이 받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하는 취미 생활 중에서 바이올린과 골프가 가장 나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그나마 바이올린은 내가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면 평가를 받지 않기 때문에 타격이 없지만 골프의 경우는 아무리 내가 즐기고 싶어도 매 경기마다 스코어가 나오기 때문에 평가로부터 자유롭기가 어렵다. 그래서 확실히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게 되는 것 같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가끔 비오는날 빗소리를 들으면서 연습장에서 경쾌한 타구음을 들으며 연습하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사람이 많이 없는 숏게임장에 가서 어프로치나 퍼팅 연습을 하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럴때는 아 내가 골프를 취미로 가져서 정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필드에서 어느 순간 샷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갑자기 생크가 한번 나기 시작하면서 샷이 아예 안된다던지, 공이 안떠서 홀 아웃을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그런때는 내가 비싼 돈 내고 왜 이러고 있지 하면서 자괴감이 든다.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이래서 항상 나의 고민은 내 시간과 돈 쓰면서 취미 생활하는건데 과연 건강한 스트레스란 어디까지일까에 대해 항상 생각해 본다. 과정을 즐기라고들 이야기 하는데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만큼 자꾸 아웃풋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아주 장기적으로 가는 과정으로 보고 조급해 하지 않으려고 해도 괜시리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내가 골프와 바이올린을 취미로 시작한지도 만 3년이 넘어간다. 잠깐 쉬었던 적도 있고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지만 아직까지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장기적인 취미로 계속 함께갈 것 같다. 더디게 늘어나는 내 실력에 대해 너무 집착하지 말고 배우는 이 과정에 집중하자. 조급함을 내려놓고 내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하는 것에 감사함을 갖자. 이렇게 마인드 컨트롤 하는게 정말 어렵지만 나에게 정말 필요한 부분이다. 성장하기 위해서 적당한 스트레스는 반드시 동반된다. 하지만 이 스트레스가 나의 일상을 지배할 만큼 영향을 끼친다면 그건 나의 마인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오래 함께 갈 수 있도록 같이 걸어가는 이 과정에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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